조선 빅3, 노사갈등 29일 최고조
구조조정에 임금인상으로 맞서…임단협 장기화 전망
2018-08-28 16:23:45 2018-08-28 16:23:4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불거진 조선업계 노사갈등이 29일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전면파업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파업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방침을 밝혔다.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담화문에서 "해양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차대한 기로에서 사업본부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 상황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2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 거부 서명운동 참여, 희망퇴직 관련 면담 거부, 반복적 면담 요구시 녹취 등의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28일 "해양 부문의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6월 사측에 중장기적인 고용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임금 삭감과 인원 감축 주장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21차 임단협 이후 대화의 자리를 갖지 못하면서 감정 대립만 고조되고 있다. 사측은 당시 한 노조 교섭위원의 막말을 이유로 퇴장했고, 이후 노조의 교섭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일정은 조만간 쟁위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 희망퇴직 등으로 조선업계 노사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임단협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임금 10% 반납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4.11%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맞서는 중이다. 노조는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 집회를 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직원들에게만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있어 집회에서 사측의 부당한 처사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성립 사장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말 인력 계획을 점검하고 인적 자구계획을 내놓겠다고 하자, 구조조정을 시사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직원들이 고통을 감내한 점을 알고 있으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회사의 상황을 감안하면 노조 요구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다. 사측은 인력 감축을 최대한 피하면서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했지만,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5.1% 인상을 요구 중이다. 협의회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국회의사당 앞 등에서 상경 투쟁 집회를 가졌다.
 
한편, 노사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조선업계와 달리 완성차업계는 지난 27일 기아차가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르노삼성 한 곳만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의 경우 노사 모두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해 임단협 타결이 이뤄졌다"면서 "조선업계는 불황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노사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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