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명품소비 덕에 현금이 ‘차곡차곡’
백화점 명품이 캐시카우…명품특화 전략 주효
갤러리아타임월드, 현금자산 1년반 새 34배 폭증
입력 : 2018-08-27 15:39:24 수정 : 2018-08-27 15:39:2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명품소비에 힘입어 승승장구한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채널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오프라인 위주 명품에 특화한 전략으로 홀로 상승세다. 명품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7일 “최근 실적에는 중국 관광 고객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동시에 국내 명품 구매 고객이 늘어나 백화점 실적이 오른 게 컸다”면서 “내달 13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국내 1호점을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 오픈해 명품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레르빠쥬는 300년 역사를 가진 최고급 명품 브랜드다. 프랑스 황실과 귀족에게 무기류와 가죽제품을 납품해온 전통이 있다. 현재 매장을 극소수만 운영해 희소가치도 높다. 국내 갤러리아명품관 매장이 전 세계 8호점이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3년을 공들여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명품관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갤러리아 이미지와 중국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 등이 고려된 듯 보인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1호점 오픈에 이어 포레르빠쥬 입점에도 성공하면서 명품관 입지를 한층 공고히 모습이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 이탈리아 명품 신사복을 제작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명품 특화 전략은 실적에 주효했다. 명품 위주 백화점 실적 개선으로 한화갤러리아가 괄목할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11월 김은수 대표가 ‘소방수’로 투입된 이후 줄곧 실적 회복이 두드러져 경영전략적 성과로도 비친다.
 
한화갤러리아는 상반기에도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갔다. 순이익도 흑자구조에 안착했다. 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중심 유동자산이 증가하고 유동부채는 줄어드는 등 단기 유동성 지표도 눈에 띄게 회복됐다.
 
자회사이자 증권시장의 투자를 받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은 물론 유동성 개선 폭이 크다. 상반기말 유동자산이 55%나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이 회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7년 초 약 26억원에서 당해 반기말 62억원, 올 초 300억원, 반기말 871억원으로 급증해왔다. 1년 반 사이 34배 정도 개선된 폭이다. 백화점 실적 개선 흐름에 면세점 적자 폭 감소, 부동산 처분 등 비용절감이 더해져 다방면의 재무개선 성과가 합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실적을 책임지는 백화점 명품사업은 앞으로도 역할이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말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부문 시장 잠식이 두드러지는 대형마트는 6월 기준 전년 동월비 1.8%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1.6% 증가했다. 명품의 힘이다.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증감률을 보면 해외유명브랜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매달 성장세도 이어진다. 지난 1월 4.5%, 2월 4.8%, 3월 11.4%, 4월 11.1%, 5월 15.7%, 6월 13.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상품군 비중도 가장 큰(19.5%) 몫을 차지하게 됐다. 역시 2015년 12.5%부터 꾸준히 오르막을 탄 수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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