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구광모, 총수 신뢰도 세 달째 1위…이재용, 긍정순위 첫 선두 탈환
조양호, 여전히 ‘꼴찌’…박삼구도 신뢰도 추락
2018-08-06 07:00:00 2018-08-06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8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부문 1위에 올랐다. 6월부터 이달까지 세 달 연속 1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위), 최태원 SK 회장(4위), 허창수 GS 회장(5위) 등도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네 달째 꼴찌를 면치 못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경영 자질 논란으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총수부문 전체 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 ▲사회 발전과 통합에 기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총수 1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결정됐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총수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구광모 회장은 전체 점수 37.3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그룹 지주사인 ㈜LG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을 맞바꾸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권 승계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재무통인 권 부회장을 지주사로 불러들였다는 평가다. 과제도 보였다. 사회적 책임(22.6) 항목은 1위를 지켰지만 사회 발전 및 통합에 기여(20.1) 부문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 1위를 넘겨주며 긍정순위 선두 자리를 처음으로 이 부회장에 내줬다. 전체 순위 1위는 계속됐지만 6월 39.3, 7월 38.7, 8월 37.3으로 하락세다. 아직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데다,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의 긍정적 이미지도 점차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2, 3위로 지난달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전체 점수는 정 회장이 27.4, 이 부회장이 26.4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부정점수가 지난달보다 1.1 줄고, 사회 발전에 기여 항목과 사회적 책임 항목은 각각 4, 2.1 늘어 전체 점수가 5.2 올랐다. 지난달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 이 부회장으로서는 대외활동 재개의 명분이 됐다는 평가다. 또 투자와 일자리에서 삼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이 부회장에 대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면담한 뒤 조만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17.1로 네 달째 최하위의 불명예를 썼다. 막내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총수 일가의 횡포는 횡령·배임 혐의로까지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조 회장이 횡령과 배임으로 챙긴 부당이득을 자녀들의 주식 매입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전체 점수가 지난달 -0.1에서 이달 -10.1까지 떨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기내식 대란에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사태는 박 회장의 과잉의전 논란, 성희롱, 배임 혐의까지 번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매주 시위를 열고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 중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총수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성장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신뢰지수 총수부문 결과를 토대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에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를 뺀 결과 조양호 회장(-16.6. 30위)과 박삼구 회장(-10.2. 29위)은 최하위권에 포진됐다. 점수가 낮을수록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김승연 한화 회장(-5.9),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5.3),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 회장(-3.4)도 네 달째 기업에 짐이 되는 총수로 인식됐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달 기업에 도움이 되는 총수에서 이달 짐이 되는 총수로 자리를 옮겼다.
 
구광모 LG 회장은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6월부터 세 달 연속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총수 1위에 자리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태원 SK 회장 순으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업에 도움이 되는 총수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