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기승에 몸살앓는 증시)①대장주 삼성전자마저 제물로
액면분할후 공매도 세력 타깃돼…코스닥은 250여건이나 과열 지정
2018-08-01 08:00:00 2018-08-01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증시가 여전히 공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공매도의 제물이 되는 상황이다.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지고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을 활용한 공매도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대장주로써 시장을 이끌 힘을 잃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제주에서 국민주 되자 공매도 급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후 지난 30일까지 주가가 10.4%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액면분할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개인으로의 투자 저변 확대로 주가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급증한 공매도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매도란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으로 보유한 주식의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거나 고평가된 증권을 매도해 차익을 얻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액면분할 이후 3개월간 삼성전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50억원(30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액면분할 이전 3개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인 228억원에서 53.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후 3개월간 공매도 거래량은 4091만8697주로 국내 증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다.
 
개인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를 기회로 본 공매도가 급증한 것이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지고 개인이 받는 모습이다. 지난 5월4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2조53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4798억원, 기관은 2조730억원을 순매도했다.
 
공매도가 많았던 때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두드러졌다.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던 5월11일부터 15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4.65% 떨어졌고, 5월30일에는 3.51%, 7월12일에는 1.09% 하락했다. 해당 시기들은 모두 공매도 거래비중이 두자리수를 기록한 시기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10%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공매도가 끼친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공매도를 하는 입장에서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하기 좋아졌다”면서 “이전에는 숏(공매도)을 쳐도 받아줄 곳이 없었지만 개인이 들어오면서 거래가 활발해졌고, 공매도를 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주도 시름…코스닥은 심화
 
삼성전자 외에 다른 코스피 대형주들을 향한 공매도도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5월4일부터 현재까지 거래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2399만2498주), 삼성중공업(2153만5207주), 우리종금(1854만8015주), 현대건설(1474만9199주), 두산인프라코어(1445만9460주), 미래에셋대우(1328만5239주), 미래산업(1295만6385주), 한온시스템(1119만7277주), SK네트웍스(1093만0512주) 등이다.
 
공매도 급증으로 인해 하루 만에 주가 급락을 경험한 사례도 나온다. 지난 9일 호텔신라는 공매도 거래량이 전날 보다 7.6배 급증하면서 11.1% 주가가 하락했고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도 공매도가 6.49배 늘면서 주가가 6.93% 하락했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11.36%), 포스코ICT(-16.3%), 포스코대우(-10.5%), SK이노베이션(-6.93%), 삼성SDS(-14%), 삼성엔지니어링(-6.23%), 삼성카드(-7.21%) 등이 공매도 급증과 함께 주가 하락이 나타나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경험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공매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247건이다. 코스피 시장의 93건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2회), CJ ENM, 신라젠(3회), 메디톡스(1회), 바이로메드(2회), 포스코켐텍(1회), 스튜디오드래곤(1회), 에이치엘비(1회), 카카오M(1건), 휴젤(3건) 등이 올해 공매도에 따른 급락으로 과열 종목 지정이 된 바 있다.
 
무엇보다 공매도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언제 어떤 이유로 남발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는 어떤 배경 때문에 늘었다고 진단하기 어렵다"며 "일부 악재가 있더라도 어느 수준까지 공매도가 증가할지 가늠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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