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장기 전망 “아직 괜찮다”
현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 ‘기우’
2018-07-24 16:00:59 2018-07-24 16:00: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증권가에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대해 반도체 업계는 ‘기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곧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늘 있어왔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업황이 양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때 급락했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회복조짐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났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1G*8) 2133/2400㎒)의 현물가격은 7.9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초 기록했던 최고가 9.65달러보다 17.8% 떨어졌다. D램 현물가격은 올해 9달러 중반대로 출발해 지속 하락하다가 지난 18일 처음 7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23일 각각 3%, 7% 떨어졌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은 당분간 견조하다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현물가격은 도·소매상이 수요업체들에게 소량의 반도체를 팔 때 책정하는 가격으로,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가 될 수는 있으나 업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형 기업간 실제 거래 가격을 추정하는 고정거래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 8.19달러 정도로 소폭 하락하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8.31달러로 다시 올라갈 전망이다. 더구나 이러한 시장조사기관의 수치는 PC향 제품 가격을 주로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모바일향(D램 수요의 40% 이상)이나 데이터센터향 제품 가격은 일부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에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D램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모두 수익성 위주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D램,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과 생산량을 시장 수요에 따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도 공격적인 증설 계획은 없으며 고용량 서버 D램 중심으로 매출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올해 20% 수준의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생산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D램 이익 우상향을 유지하려면 공급 조절, 제품가격 수성, 원가 절감 전략이 최우선으로 거위의 배를 조급하게 가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기고,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인 5조5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양사 모두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끝날 조짐이 보인다면 기업들의 영업실적에도 영향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까지는 계속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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