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기회”…삼성, 장비 시장 놓고 중국 화웨이와 격돌
“글로벌 시장 점유율 두 배 가량 상승해 20% 넘어설 것”
2018-07-10 16:38:12 2018-07-10 16:38:2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과 달리 통신 장비에선 3% 남짓한 점유율로 미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지난 4년 동안 매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5G 시대를 기회로 점유율을 20%까지 높여 글로벌 1위 화웨이와 대등한 경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를 네트워크 사업 부문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내다보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전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미국을 5G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올해 미국 최대통신사 버라이즌과 28㎓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미국 최초 5G 서비스 도시로 주목받는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7개 도시에 5G 장비를 공급한 상태다. 이 밖에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와 인디애나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3위 업체 T모바일과도 5G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저주파 대역인 3.5㎓보다 초고주파 대역인 28㎓에 집중해온 만큼 5G 서비스에서 28㎓ 대역을 주 대역으로 설정한 미국 지역에서 강점을 보인다. 또 최근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의 통신 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것도 삼성전자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도 5G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이통사 MTS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사 5G 장비를 활용해 HD 화상통화와 초저지연 비디오게임 등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시스코와 손잡고 유럽 이동통신사 오렌지와 루마니아 클루지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시범서비스를 성공시켰다. 일본에서도 1위 통신업체 NTT 도코모와 고속도로에서 5G 시연을 벌인 데 이어 2위 업체 KDDI와도 고속도로, 야구장 등 4곳에서 5G 시연에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 출장에서 NTT도코모·KDDI 등과 5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은 한국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이상 점유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화웨이가 3.5㎓를 강점으로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5㎓는 전파의 도달거리가 길고 비용 면에서 우수해 이통사들이 전국망을 구축할 때 반드시 필요한 대역이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데다 지난해 국제 특허 출원 기업 1위에 오를 만큼의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는 등 5G 서비스 구현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3.5㎓도 원래 사용하던 주파수이고 우리도 일본에 공급한 적이 있다”며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 네트워크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IM 사업부문 내 스마트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의 인력 100여명을 네트워크사업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에서도 상당수의 인력이 네트워크사업부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도 인재 모시기가 한창이다. 최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23개 직무에서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경북 구미사업장에 있는 네트워크사업부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4년 0.7%까지 떨어지며 오랫동안 매각·편입설에 시달려왔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점유율 3%로 화웨이(28%)·에릭슨(27%)·노키아(23%)·ZTE(13%)에 뒤쳐졌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장비 통신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실행 중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5G 통신은 네트워크 사업 도약의 기회”라면서 “우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량 상승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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