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적자폭이 늘어만 갔던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OLED 패널 일부를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다. 내년부터는 애플의 주요 공급 업체가 될 가능성도 열려있어 중소형 OLED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 신제품에 OLED 패널을 200만∼400만개 규모로 공급하고 추후 점차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올해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3종 중 1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첫 물량은 7월쯤 납품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당시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97%을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 패널 전량을 공급했다. 아이폰X은 1000달러가 훌쩍 넘는 비싼 가격 탓에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OLED 패널의 높은 공급단가가 비싼 가격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도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 전량을 의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LG디스플레이를 끌어들여 디스플레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부품 단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OLED 패널이 처음으로 탑재됐던 아이폰X. 사진/뉴시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확고한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처를 발굴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2020년까지 중소형 OLED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그러나 주요 공급처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되면서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V30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이 10만대 정도로 부진했고, 올해 상반기 출시된 G7씽큐에는 수익확대를 위해 OLED 대신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1000억원대 규모였던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적자가 연말에는 누적 7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향후 애플의 주요 공급처가 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과감한 투자가 어려웠던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로부터도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는 내년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물량 공세로 인해 OLED에 올인(all-in)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급처 다변화로 단가를 낮추고 싶은 애플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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