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심수진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반등할만한 마땅한 재료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분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매도 공세로 코스피 한달간 4% 하락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6월 한달 간 4% 하락했다. 2400선 중반에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월 초만 해도 247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내림세를 탔다.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12일부터 월말까지 지수 하락률(5.83%)은 6%에 가깝다. 지난달 29일 장 중에는 23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5월22일(2292.95) 이후 13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7% 하락했고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장 중 802까지 떨어지면서 800선을 위협받았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증시를 강하게 흔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 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2856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 흐름도 좋지 않으면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이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이고 최근 국내 경기 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내 지표가 둔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익과도 연결되는 문제라 매도세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반등 기대 어려워…"시장보다 섹터 중심 접근해야"
국내 증시의 불안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지수가 많이 하락했는데 과거 비슷한 사례를 보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거래대금 감소란 특징이 있다"며 "이런 시기에는 공통적으로 15거래일 정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초·중순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 이상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2300, 코스닥은 800 수준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수 약세의 원인인 무역분쟁과 달러 약세가 해소되면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인덱스가 95 수준인데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고 오는 6일 발효 예정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방식으로 무역분쟁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간 선거를 고려하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전면적인 무역 분쟁 국면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이 안정화되더라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주가매출비율(PSR)을 보편 역사적 평균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며 "이런 면에서 보면 무역분쟁 이슈가 지나더라도 시장이 안정을 찾아도 다시 강세장에 들어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의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투자전략은 섹터 중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새로운 이슈가 나왔을 때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큰 남북경협주와 경기 방어주 성격이 있는 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0.51% 오르며 2320선을 회복했으나 장중 2300선이 붕괴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전보규·심수진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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