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 호황으로 삼성전기가 고공 성장세다.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디스플레이도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인해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홀로 미소를 짓고 있다.
27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48억원, 영업이익률은 9.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707억원)보다 14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블로그
삼성전기 실적 호조의 1등 공신은 주력 부품인 MLCC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등 반도체가 탑재된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며, 첨단 제품일수록 많이 필요하다. 삼성전기의 MLCC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6년 7.9%에서 지난 1분기 20%를 기록했다. MLCC가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컴포넌트 부문의 전체 매출 기여도도 2016년 22.03%에서 지난해 34.47%, 올해 1분기 37.66%까지 올랐다. 삼성전기의 주력 부문이었던 모듈 부문의 매출을 추월할 정도다.
이는 MLCC의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무라타·타이요 유덴·TDK 등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기를 제외한 업체들은 전장용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IT용 제품의 공급은 삼성전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당분간 MLCC 수요가 더욱 늘어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차가 수요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분야 진입을 준비 중이다. 5G는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스마트폰에 특정 주파수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표면 탄성파(SAW) 필터 수요가 높다. MLCC는 이 필터의 주요 부품이다. 또 2020년이 되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되는 자율주행차에 1만6000개~2만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는 MLCC 1000개의 10배~20배에 달하는 수량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사양화, 5G, 자율주행차가 맞물려 MLCC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기는 사업장에 MLCC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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