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청업체 노조, 95% 찬성으로 직접고용 투쟁 돌입
올해 임금인상보다 직접고용이 목표…설립 4년 만에 직접고용 전면에
2018-06-15 16:59:43 2018-06-15 16:59:43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설립 4년 만에 원청의 직접고용 투쟁에 나선다. 협력업체는 물론 원청인 LG유플러스와 노사갈등도 예상된다. 
 
민주노총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고용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임금체불, 퇴직금 지급,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협력업체와 싸웠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진짜 사장인 LG가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U+ 비정규직노조가 15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직접고용 투쟁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중 672명이 투표에 참여 94.79%(63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협력업체 기사 총원은 2500여명이다. 
 
노조는 올해 원청에 직접고용을 대대적으로 요구할 방침을 정했다. 협력업체와 임단협은 일정대로 진행하면서, 수시로 집회와 선전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의 요구를 원청이 이행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원청은 협력업체 노동자의 업무로 IPTV·인터넷 등 서비스를 유지한다. 하지만 원청과 협력업체 기사는 고용 관계가 없다. 이른바 간접고용 노동자다. 고용노동부가 협력업체 기사를 불법파견으로 판정하거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노조가 승소할 경우 원청의 직접고용 의무가 생긴다. 현재는 고용부가 직접고용하라고 시정지시를 하거나 법원의 판결이 나온 게 없다. 
 
노조는 이런 점을 고려해 교섭과 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다. 실제 LG유플러스와 노조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5차례 만났다. 노조는 직접고용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대신 LG유플러스는 협력업체의 부당한 지시를 감시하고, 자회사 수준의 복지제도를 지급하겠다고 노조에 약속했다. 협력업체 교체 또는 폐업시 기사가 고용불안을 겪지 않게 '고용안정 협약'을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두 약속에 불과하고, 직접고용될 경우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내용"이라며 원청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올해는 고용안정과 임금인상보다 직접고용 투쟁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설치기사가 자회사에 고용되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기사가 직접고용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용해, 직접고용 투쟁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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