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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원순 “선거기간은 민선7기 준비기간이었다”
“너무 크게 이겨서 책임·부담, 야당 목소리도 귀기울일 것”
2018-06-14 14:07:12 2018-06-14 14:07:1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3선에 성공해 서울시로 귀환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선거운동기간을 두고 “민선7기를 준비하는 좋은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당선 인사를 진행했다. 박 시장은 “사실 아침에 머리도 좀 만지는 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제가 안하던 일이었는데 시민에게 하나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이렇게 하는 건 쉽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농담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참 다행스럽게도 서울시 행정1·2부시장 중심으로 공백 없이 큰 사고 없이 잘 지켜주셔서 큰 도움이었다”며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 달 정도 나가서 열심히 했다. 많은 분 만나고 생각 못한 이야기 많이 들었다. 의례적인 선거운동 기간이기보다, 민선7기 준비하는 좋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진출 못한 강남구라든지, 송파구라든지 중구, 중랑구 이런데 압승하면서 ‘세상이 바뀌었구나, 과거 지역주의는 종언을 고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시민의 삶을 제대로 높이고,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의원 102석을 차지한 성과에 대해선 “너무 크게 이겨서 큰 책임·부담감도 가진다. 야당의 존재도 필요하다. 교섭단체 이루기도 어렵지만, 작은 목소리도 귀기울이고, 야당 의원 잘 모시고 시의회를 넘어서도 시민, 시민단체, 여러 목소리를 늘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겠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장 최초로 3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이에 괘념치 않고 서울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박 시장은 “‘혁명’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사실 행정가가 어떻게 쓸 수 있는 단어인가. 우리 사회가 촛불 이후에 정치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의 문제 해결 안 되고. 새로운 시대에 갈망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가 없다고 해서, 법령이나 관행이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정책을) 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와 다른 구청장들과 그야말로 한 라인이 돼 훨씬 과감한 혁신과 혁명할 수 있다. 서울을 바꾸고, 그것이 전국의 모델, 아니 세계적인 모델이 되겠다는 일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3선에 성공한 이후 자칫 시정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과거에 오히려 반성할 대목이 있다. 너무 일을 많이 시키고, 압박 많이 가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제가 한마디도 안하니 부시장님이 챙기더라”며 달라진 업무 스타일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새로운 혁신적 구상, 아이디어로 철철 넘쳐서 6~7년 지났다고 안일하게 바뀌진 않는다. 직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더 큰 틀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4년 긴 세월 아니다. 제대로 완성해서 세계적인 의미 갖도록 집중하겠다”로 의지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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