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자 설치업체 노사 올해 임단협 난항
삼성전자서비스, SKB, LGU+ 등, 직접고용·임금인상 요구에 노사 갈등
2018-06-10 16:53:58 2018-06-10 16:54:04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통신(케이블)·전자제품 설치업체 노사간 임단협 타결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 노조는 직접고용과 고정급 인상을 내걸고 임단협 중인데 양측  시각차가 크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LG유플러스, 티브로드의 협력업체와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노사는 교섭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원청)와 노조는 지난 4월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원청의 부당노동행위가 담긴 문서를 입수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를 계기로 협력업체 설치·수리기사의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현재 원청과 노조는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31일까지 9차례 만났다. 협력업체 기사를 직접고용하는 게 양측의 가장 큰 과제였던 만큼, 현재는 세부적인 이견 조율이 남은 상태다. 기사의 임금과 근속연수를 어떻게 책정할지가 관건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원청 직원의 임금테이블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임금과 근속연수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 노사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 
 
희망연대노조가 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지회)도 올해 직접고용을 요구한다. 원청과 지회는 지난달 4차례 만나 직접고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원청이 반대 의견을 고수해, 지부는 투쟁을 준비 중이다. 14일까지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 뒤 관련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올해 삼성전자서비스까지 협력업체 기사가 직접고용되면서 지부 내부에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홈앤서비스와 티브로드의 협력업체 노조(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인상을 핵심 요구안으로 정했다. 홈앤서비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임단협을 시작, 현재 양측의 임금 요구안을 교환한 상태다. 노사간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노조(SKB비정규직지부) 측은 시급 1만원을 지급하고, 근속수당, 감정노동 수당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월급의 고정급 비중을 높여 조합원과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반면 홈앤서비스는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제안했다. 성과급 방식인 포인트제도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홈앤서비스는 시차출퇴근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이다. 내달 1일부터 주 최대 노동시간이 52시간으로 줄면서 회사 측이 근무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사들은 야간수당과 주말수당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다. 
 
최저임금위원회의 내년 최저임금 협상도 변수다. 홈앤서비스 기사의 고정급은 158만원으로 최저임금(157만3770원) 수준이다. 내년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임금이 자연적으로 오른다. 그런데 근무시간 조정으로 월 소정근로시간이 줄면, 회사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SKB비정규직지부가 크게 반발하는 이유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의 올해 임단협도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협력업체 상당수가 바뀌면서 단체협약을 새로 맺어야 하는 실정이다. 협력업체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축소하라고 요구했다.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현재 6명의 노조 전임자가 활동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조합원 교육시간, 노조 사무실도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협력업체는 제안했다.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기본급 15만원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한 협력업체의 요구는 거부했다. 협력업체의 요구를 수용하면, 노조 활동이 위축된는 입장이다. 
 
한편 홈앤서비스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협력업체에 설립된 노조의 상급단체인 희망연대노조는 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 간 결의를 모으기 위한 집회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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