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모로 가도 '문'으로 간다?
남경필 "문재인정부와 연정"…이재명 "남경필, 정치적 지조와 철학 있나"
2018-06-06 16:21:52 2018-06-06 16:21:5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6·13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슈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문재인정부와의 연정론을 끌고 나오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남 후보의 과거 처신을 문제삼아 연정론을 비판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 후보도 문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과거 선거의 '정권 책임론'은 사라지고 ‘친문 민심’ 잡기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지난 5일 저녁 공중파TV에서 방송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남 후보는 문재인정부와의 연정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었다”며 “앞으로의 4년도 연정을 통해 일자리 넘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발표한 정책공약집에서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가 산다”며 “연정과 협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일에는 “문재인정부와 일자리 연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정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남 후보의 연정론을 문 대통령의 인기에 기댄 표심 잡기로 분석한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서며 한국당 후보들의 낙선이 예상되자 남 후보가 문재인정부와의 연정론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 남 후보는 2017년 대통령선거 때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겨냥, “문 후보는 자신만의 생각이나 철학, 비전도 없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양극단으로 나뉠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운 게 사실이었다.
 
이 같은 남 후보의 연정론에 이 후보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으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경기도 오산시 유세에서 “남 후보는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때는 ‘박근혜 수호천사’를 자처하더니 박 대통령이 탄핵되니까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고, 또 한국당으로 갔다”면서 “남 후보에 지조와 일관성, 철학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인기가 높으니까 문재인정부와 연정하겠다는 둥 문 대통령 지지자 흉내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현충탑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이재명후보 캠프
 
하지만 이 후보 역시 남 후보의 연정론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내 일부 '반 이재명'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이탈 표'를 챙기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현재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은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과 이번 지방선거 경선을 거치면서 이 후보에 반감을 표시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지난 2일에 “문 대통령이 이재명과 손잡으면 될 텐데 뭐 하려고 남 지사와 연정하겠냐”며 “문 대통령과 손잡고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 이재명이냐, 지금껏 국민을 능멸한 남경필이냐, 누구를 선택하시겠냐”고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지난 3일 광명시 유세에서는 “저는 문 대통령과 경선을 치러 깨끗이 승복한 후 열심히 도왔다”면서 “제 아내까지 광주로 출퇴근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열심히 지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일부터 공개한 광고를 통해서는 “이제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 적폐정산과 대개혁은 저 문재인의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삽입, 자신이야말로 중앙정부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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