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주로 취급했던 중금리 대출시장에 대형 은행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주요 금융정책인 '포용적 금융'에 적극 발맞추는 한편 고도화된 신용분석기술로 부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잇따라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초년생과 프리랜서, 주부 등을 대상으로 'KEB하나 편한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없이 대출 신청이 가능한 상품으로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신용대출과 같이 기존 거래가 없었던 고객도 대출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4.373%이며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대출한도는 5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이며 대출기간은 만기일시상환의 경우 1년, 분할상환의 경우 3년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인 'NH e직장인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재직기간 1년 이상의 법인기업체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4.63%~5.03% 수준이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의 상품을 한데 모은 중금리 대출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 출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신한금융은 중금리 대출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계열사의 중금리 대출 상품과 한도, 금리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에서 주로 취급했던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는 것은 정부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다. 현재 정부는 '포용적 금융'을 내세워 중산층을 비롯해 서민층의 금융부담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신용분석기술의 수준이 높아진 점도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이들 은행은 고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해 최적화된 모델을 산출하는 AI 기법인 머신러닝을 활용한 중금리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부실 위험 우려 때문에 중금리 대출 확대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최근에는 기존보다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성공하면서 중금리 대출 판매를 확대해도 부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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