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광역서울도’ 공약에 반대되는 ‘더 큰 경기도’ 정책을 들고 나왔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이 현안에 대해 협력하면 각 지역이 공동발전하면서 자치분권도 강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앞서 남 후보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면서 경기도와 서울, 인천을 통합하는 메가시티 개념의 광역서울도를 주창한 바 있다. 반면 이 후보는 ‘경기 퍼스트’, ‘새 경기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확보한 경기도 중심론을 강조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추미애 당 대표까지 참석한 이 행사는 수도권 3개 광역단체가 ▲광역교통청 설립 ▲미세먼지 저감 ▲주거복지 제고 ▲청년일자리 확대 ▲재난대책 수립 ▲수도권 남북교류 활성화 ▲수도권 폐기물 처리방안 마련 등의 현안에 대해 상생협력 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서울 신도림역 대회의실에서 '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서'를 체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경기도와 서울, 인천은 실질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공기 질과 미세먼지, 환경, 교통문제 등은 한 광역단체 혼자만 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수도권을 맡게 되면 이번 협약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해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번 행사는 남 후보의 광역서울도를 겨냥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이 후보와 남 후보 모두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인식에 동의한다. 하지만 남 후보는 수도권의 어느 광역단체도 독자적으로 고용과 교통, 주거 등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낡은 행정체계에 얽매여 수도권의 자치단체들이 소모적으로 경쟁할 이유가 없다”며 “광역서울도를 통해 획기적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경기도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되 주요 현안에서는 수도권이 협력하자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식 역시 이 후보의 이런 구상이 드러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앞으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대승적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참된 자치분권이고, 단순히 자치단체의 규모만 키우는 광역서울도 주장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3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안양시 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협약식을 마친 후 오후부터 경기도 부천과 광명, 안양 등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살만한 나라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체제 열어가고 있는데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을 못 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지방권력을 교체해서 문 대통령과 손잡고 각 지역에서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최우선으로 존중받는 나라, 공평한 나라, 인권과 평화가 살아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방권력을 교체하고 지방의회 권력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이긴 후에 더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민주당 뽑았더니 정말 잘한다‘는 믿음을 주고 총선에서도 이기고, 정권도 재창출해야만 공정한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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