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일감몰아주기 해소…경영기획실도 해체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한화가 그룹을 대표
2018-05-31 15:53:05 2018-05-31 17:12:3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는 31일 일감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발표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기로 했다. 전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 강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재계의 지배구조 개선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비율은 주식가치 비율대로 1 : 0.8901이다.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2.9%, H솔루션이 약 26.1%,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약 21.0%다. 합병 후 추가적으로 H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중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은 약 14.5%로 낮아지게 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때 규제 대상에 오른다. H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삼남 김동선 (25%)가 지분을 나눠 갖는 100% 총수 일가 회사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으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에게 한화S&C의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했다. 그 결과 한화 지배구조는 '총수일가→한화S&C'에서 '총수일가→H솔루션→한화S&C'로 바뀌었다. 하지만 총수 일가 회사가 여전히 한화S&C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어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지분 정리로 한화는 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또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다. 또 그룹 차원의 대외소통 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한화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는 동시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한다. 이밖에 주주들과 소통창구 역할을 맡으며 이사회에서 주주 관점의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도입한다.
 
한화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를 완전 해소하고, 계열사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투명경영, 준법경영, 사회적 책임 완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삼성도 전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총 1조3851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다. 금산법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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