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TV 신제품 가격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30%에서 최대 100%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10%의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데다, 배송 및 설치 등의 비용도 함께 산정된 가격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큰 가격 차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QLED TV의 한국 판매가(삼성닷컴 기준)는 미국(공식 홈페이지 기준)보다 최대 70% 높았다. Q9 75형(인치)은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5999.99달러(646만원)으로 표시돼 있으나 국내 출고가는 1049만원으로, 미국보다 한국이 62% 높았다. Q9 65형은 미국에서 3799.99달러(409만1000원)인데 한국에서는 628만원으로 53% 정도 비쌌다. 이보다 두 단계 낮은 Q7모델 65형은 미국에서 2599.99달러(279만9000원), 한국에서는 566만원으로 100% 비쌌다.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고가의 경우에도 미국 공식 홈페이지 가격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 OLED TV C모델 65형은 한국 가격(560만원)이 미국 가격 3799.99달러(409만1000원)보다 37% 높았다. OLED TV E모델 65형은 한국 가격이 600만원으로 39% 비쌌다. 최상위 라인업인 시그니처 OLED TV W는 미국 홈페이지에 아직 가격이 올라오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제조사는 이 같은 가격차이가 TV 시장의 경쟁상황과 부가가치세 포함 여부 등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TV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미국은 양사뿐만 아니라 중국·유럽 등 각 나라의 제조사들이 많은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배송·설치를 다 해주지만 미국에서는 서비스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하며 부가세 10%도 붙는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미국과 한국과의 TV 가격 차이는 5~10% 정도 나는데 경쟁사 출시 가격도 감안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TV 해외직구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2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이 중 전자제품은 9%를 차지했다. 다만, TV는 한 번 구매하면 최장 10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프터서비스(AS) 기간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배송 시 관세, 통관, 설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고가만 보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배송비, 관세 등을 따져보면 가격 차이는 10~2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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