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모습은 어떨까…서울시, 지하 보행 공간 전시
을지로 4가 지하·지상 광장 조성…지하상가 활성화 유도
입력 : 2018-05-23 06:00:00 수정 : 2018-05-23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도심을 지하 보행로로 잇는 미래 도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시민에게 선보이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6월20일까지 돈의문박물관 도시건축센터에서 ‘서울 지하공간 미래비전’을 전시 중이다. 국내외 건축가 9팀이 주로 도심 주요 지점 지하에 보행 공간을 만들거나, 지하 보행 공간들을 통합하고 지하와 지상을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지상이 점점 다니기에 어려워지면서 지하 보행 공간의 필요성이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지상에는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이 많아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혹한혹서기 때문에 지상은 예측 불가능한 공간이 돼가고 있다.
 
조경찬 건축가의 작품 '서울연대기 : 흐름'은 을지로 4가를 대상으로 한다. 을지로 지하보도 중 을지로 4가에 해당하는 부분을 일종의 광장 같은 거점으로 만들고, 지상에 있는 교통섬 4개는 원형 광장으로 만들며 차도는 원형교차로로 바꾼다.
 
작품의 목적은 지상과 지상의 단절, 지상과 지하의 단절을 극복하고 지하상가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을지로 지하보도는 서울시청에서 을지로를 거쳐 동대문까지 3.3km나 뻗어있지만, 좁은 길과 상가만 반복되는 단조로운 환경이 지하상가의 침체 요인 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을지로 대로를 사이에 두고 단절된 중부시장과 방산시장 사이에 지하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만들면, 지상의 두 시장이 지하를 통해 이어지고 지하상가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의 위니마스 건축가는 서울역 일대를 소재로 해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철도역·철로·차로를 지하화하고, 지하와 지상 사이에는 투명 바닥을 조성한다. 투명 바닥은 햇볕만 통과시키는 재질일수도 있고, 환기와 햇볕 통과를 모두 가능케 하는 성큰(sunken)형태일수도 있다. 지상의 경우, 물이 흘렀던 길 등 과거의 흔적들을 조경으로 패턴화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도심 입체보행 네트워크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사대문 안을 중심으로 한양도성 둘레길, 북악산-창덕궁-종묘-세운상가-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축 중심의 지상보행로, 동대문-을지로-광화문·용산으로 이어지는 동서축 방향의 지하 보행로 등 3가지 거시적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심 입체보행 네트워크는 3가지 보행축을 입체적으로 잇는 세부 계획과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에는 지하·지상·빌딩·산 등 4개 층위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작품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도시의 미래 모습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길게는 100년 뒤까지 대비해, 다양한 층위의 보행길을 조성하고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찬 건축가의 작품 '서울연대기 : 흐름'.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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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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