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만난 재계 애써 "분위기 좋았다"
논의내용 함구하며 표정관리…기아차 비정규직 "갑질 처벌" 소동도
2018-05-10 17:12:19 2018-05-10 17:29:08
[뉴스토마토 양지윤·박현준 기자] 10대그룹 전문경영인은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직후 "분위기가 좋았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말을 아꼈다.
 
재계는 다소 경직된 표정이 역력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법 전면개정, 방향을 논하다' 토론회에서 공정거래법의 전면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갖는 첫 자리인 만큼 참석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김 위원장이 주로 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업인들이 김 위원장보다 말을 더 많이 했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역시 "위원장님이 친절히 잘 해주셨다"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0일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간담회는 양측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애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30여분 만에 끝났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과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황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좋은 말씀을 잘 듣고, 저희 의견도 솔직히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했다.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도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나누다보니 (간담회 종료) 시간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브리핑을 참고하면 된다"고 김 위원장에게 공을 돌렸다.
 
참석자 중 관심이 집중됐던 하현회 ㈜LG 부회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지난 9일 LG그룹 오너 일가 일부가 탈세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끝내 함구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간담회와 관련 "공정위가 재벌개혁과 관련해 삼성과 롯데그룹 등 일부 그룹사의 경우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앞서 이를 설명하고, 기업의견을 청취하는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위가 총수의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근절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주사와 자회사간의 거래를 어떻게 볼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간담회 개최 직전 어수선한 광경도 연출됐다. 기아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간담회장에 들어와 "재벌갑질 처벌하라. 총수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쳐 간담회장은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은 김 위원장과 10대그룹 전문경영인이 기념촬영을 하려는 찰나 간담회장에 들어왔고, 이를 제지하는 대한상공회의소측 직원과 몸싸움 끝에 2분여 만에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양지윤·박현준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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