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도를 누빈 가운데 자유한국당 남경필 전 지사도 9일 출마선언을 하고 본선에 뛰어들었다. 특히 남 후보가 스스로 경제도지사를 표방하고, 이 후보의 정책을 포퓰리즘에 빗대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경제공약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앞서 보수정권이 도정을 맡은 16년 간 경기도가 장기간 침체, 서울의 변방이 됐다며 새 경기도 건설을 강조한 바 있다.
남 후보는 10일 경기도 수원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공약으로 '혁신성장을 통한 반듯한 일자리 70만 개 창출'을 발표했다. 남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며 "지난 4년 간 도정으로 검증된 경제도지사 남경필이 경제위기를 막고 일자리 넘치는 혁신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혁신성장의 구체적 대책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 혁신생태계 구축 ▲일자리 걱정 NO! 기본근로권 보장 ▲경기도 강소기업 3100 플랜 ▲소상공인의 든든한 파트너 ▲농축산물 판로 걱정 NO! '경기도가 팔아드립니다' 등을 제시했다. 남 후보 측은 남 후보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임기 중 62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낸 만큼 능력과 성과는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5월26일 경기도 양평군에서 열린 '제64회 경기도 체육대회 리셉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당시 경기도지사)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재명 후보는 남 후보와의 대결이 "경기도민의 삶을 바꿀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리는 정정당당한 경쟁이 되길 기대한다"면서도 '새로운 경기도' 건설의 적임자를 자처했다. 이 후보는 3월27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 남 후보보다 40여일 일찍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당내 경선까지 치르며 정책을 가다듬은 터라 공약의 세밀함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경기 동·서부 발전과 통일경제특구 조성이다. 이 후보는 광주와 이천 등 동부에 대해 "발전과 규제의 합리화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 기술발전과 환경변화에 따른 합리적 규제조정을 하겠다"며 "레포츠 등 친환경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규제연계형 지원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수자원보호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전이 느린 동부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경기 서부에 대해서는 "김포와 시흥, 안산, 화성, 평택 등 서해안 5개 도시는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로 교통과 인프라, 기술개발, 유통 등 여러 측면에서 지역 간 상생과 협력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와 생태관광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서해안 5개 도시를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동북아 블루이코노미의 중심'과 '한중 교류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와 맞춰 경기 북부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조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 후보는 "경기 북부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겠다"며 "남북철도를 연결해 경제와 산업, 관광 물류 개발벨트로 만들고, 비무장지대(DMZ)를 생태와 평화의 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남 후보는 전날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며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포퓰리즘에 빗대 정책대결을 예고했다. 그는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경제도지사와 포퓰리스트의 승부를 벌이겠다"고 전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장시간 경기도가 침체됐는데, 경기도가 독자적 잠재력 발휘하고 서울과 경쟁하는 새로운 중심으로 되길 바라는 소망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들을 도민들께 설명 드리고 '이재명이 하면 이렇게 바뀐다'고 설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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