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하자”…삼성·LG, AI 벤처투자 박차
LG전자, AI 전문 스타트업 아크릴에 10억원 투자
2018-05-02 19:21:59 2018-05-02 19:21: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지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일 국내 AI 전문 스타트업 아크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주식 수는 보통주 33만6000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10억원이다. 2011년에 설립된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조나단은 질문자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에 알맞은 답을 해준다. LG전자는 “감성인식 분야에서 아크릴과 협력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도 기술협력을 맺었다. LG전자의 투자는 개방형 혁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에서 독자 개발한 기술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의 공항청소 로봇. 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활발한 AI 관련 지분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딥러닝 업체 알레그로에 11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알레그로는 구글 개발자 출신인 너 바레브 대표가 2016년 창업한 기업으로, 자율주행, 드론 등에 적용되는 데이터 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만드는 이스라엘 업체 오디오버스트에 460만달러(약 50억원)를, 스웨덴 AI 기반 이미지 제작 스타트업인 맵필러리에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전략혁신센터(SSIC)와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중이다. 소규모 지분투자 위주로 하고 있지만 상황과 여건이 맞으면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과 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전반에 AI 기술을 연결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AI를 접목하겠다는 목표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이후 행보도 AI 사업 발굴과 궤를 같이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22일부터 보름간의 해외 출장 동안 AI, IoT, 전장사업 등 삼성전자의 핵심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손영권 삼성전자 SSIC 센터장(사장)은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파리 AI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몬트리올대와 공동설립한 AI랩이 위치한 캐나다 몬트리올도 거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기업들이 투자한 기업의 기술이나 서비스들은 자체 기술과 연관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