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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지속 한샘, 주가도 휘청
연초대비 32% 밀려…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도
2018-04-18 16:19:07 2018-04-18 16:19:0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샘이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매출이 영향을 받은 데 이어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는 등 업황도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샘(009240)은 전날보다 2500원(2.01%) 하락한 12만2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기대에 못미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하루새 주가가 15.3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중 12만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8만원대를 유지했던 연초 대비로는 32.2%나 밀렸다.
 
한샘의 별도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675억3400만원, 영업이익 178억2400만원으로 작년동기보다 각각 5.5%, 56.3%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수익성이 높은 부엌부문 매출이 감소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주택매매 감소로 인해 한샘의 성장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수는 1만3840건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 줄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 거래 감소에 따라 이사 건수가 줄어 인테리어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비중이 높은 한샘의 매출도 단기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는 B2B(기업간 거래) 특판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량 감소와 기존 채널의 성장 한계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B2B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은 정상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 감소와 한계에 도달한 성장 전략으로 인해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공매도 거래비중이 계속해서 올라간 것 또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 동안 한샘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7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30%를 넘겼다. 심지어 지난 9~10일에는 각각 62.68%, 63.02%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에 올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한샘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 하루동안 한샘의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고, 한화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SK증권은 목표주가(22만원→16만원)와 투자의견(매수→중립) 모두 낮췄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적인 악재요인을 배제하더라도 외부에서의 부침이 커졌다"며 "4~5월 매출은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주택거래 절벽 현상으로 6월부터 다시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이 2분기 연속 실적부진 여파에 18일 한국거래소에서 52주 신저가(12만500원)를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한샘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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