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년 맞은 '리피토', 제네릭 홍수 속 입지 '굳건'
지난해 매출액 1566억원…복제약 간 경쟁구도 호재로
입력 : 2018-03-08 16:37:49 수정 : 2018-03-08 16:37:4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출시 20주년을 맞은 고지혈증 치료제의 대명사 '리피토'가 복제약 홍수 속 굳건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시중에 100종 이상의 복제약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압도적 판매 우위를 보이고 있다.
 
8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국화이자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는 지난해 총 1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 중인 전체 전문의약품 가운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비리어드(166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 규모다.
 
1999년 국내 출시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전체 아토르바스타틴계열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09년 특허만료 이후 현재 시중에 약 115종의 복제약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전년도인 2016년과 비교해도 매출 감소율이 0.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종근당(185750) '리피로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피토 주요 복제약 실적은 감소 또는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로우의 지난해 매출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하지만 유한양행(000100) '아토르바(416억원→391억원)'와 동아에스티(170900) '리피논(309억원→249억원)은 6.19%, 19.35%씩 매출이 줄었고, 삼진제약(005500) '뉴스타틴-에이(128억원→129억원)'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특허 만료=매출 감소'라는 제약업계 정설화된 공식에도 불구, 리피토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복제약 출현으로 인한 경쟁 구도 변경에 있다. 소수의 초기 복제약들이 리피토의 매출을 위협했다면, 이후 제품이 넘쳐나면서 복제약간 경쟁으로 양상이 변화된 것이다.
 
지난 2011년 20여개에 불과했던 복제약이 최근 100개를 훌쩍 넘어서며, 오리지널약은 보다 복제약 간의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특허만료 10여년이 지난 리피토의 약가가 거듭 조정되면서 오히려 복제약가가 더 비싸진 현상 역시 리피토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리피토(20mg)의 약가는 663원이다. 같은 용량 기준 리피논 가격은 684원으로 리피토에 비해 조금 저렴하지만, 리피로우(711원), 뉴스타틴-에이(712원), 리피스톱(712원) 등은 오히려 더 비쌌다. 복제약 범람이 오리지널을 포함한 전체 약가를 끌어내리면서 복제약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복제약의 출현은 전체 약가를 끌어내린다는 점에 있지만, 복제약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강점은 오리지널약 대비 경쟁력 있는 약가"라며 "리피토는 특허가 만료된 지 워낙 오래 지났고 수많은 복제약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오리지널vs복제약'이 아닌 '복제약vs복제약'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는 화이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특허만료 10여년이 지난해에도 전체 전문의약품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화이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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