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점증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리스크와 관련 미국 등 관련국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정부는 대외통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통상 마찰 확대 가능성, 한국 수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 중이며 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대외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부 장관,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우선 미국 정부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회와 주정부, 경제단체와 접촉해 설득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3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정부는 현상황을 무역, 통상정책의 일대 전환, 보완의 계기로 삼아 수출 투자 인력 정책 등 다변화를 추진하고 아세안 등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신북방·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유럽연합, 일본 등 대외경제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범부처 공조를 통해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연임을 앞두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최근 경제여건과 대외경제여건에 대해 논의했다. 실물지표 개선세 등 경기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한은과 정부의 정책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고 소통함으로써 경제상황과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통상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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