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신과 함께-죄와 벌’ 후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 제작진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극중 비중은 적지만 꼭 필요한 캐릭터 ‘판관’ 역의 오달수 분량을 통 편집키로 했다. 이제 대체 배우를 구해야 한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인과 연’은 현재 후반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오달수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뒤 지난 달 28일 ‘사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그의 ‘신과 함께-인과연’ 분량은 빠지게 됐다. ‘대체 배우가 누가 될 것인지’ ‘추가 촬영은 어떤 방식이 될 것인지’ 등이 관심거리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우선 대체 배우는 사실상 원점에서 캐스팅이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신과 함께’ 기획단계부터 ‘판관’ 역 가운데 한 명은 오달수가 0순위였다는 후문이다. 오달수 역시 출연 분량이 많지 않고 자신의 색깔과도 비슷한 배역이었기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었다고.
문제는 추가 촬영 진행 방식이다. 세트와 상대 배우 등 화면에 등장하는 ‘비주얼’을 다시 한 번 구성해야 한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투자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오달수의 ‘신과 함께-인과 연’ 출연 분량은 1편 ‘신과 함께-죄와 벌’보다 적다. 편집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 흐름에 꼭 필요하기에 ‘완전한 통편집’이 아닌 대체 배우를 통한 재촬영을 택했다고.
현재 논의되는 방식은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리고, 얼굴이 드러나는 부분은 상대 배우와 함께 그린 스크린 앞에서 촬영 후 기 촬영된 분량의 배경을 합성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극중 오달수의 상대역인 임원희와 오달수 대체 배우만 추가 촬영에 투입되면 가능한 방식이다. 이후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이 수장인 덱스터 스튜디오 CG기술을 통한 배경 합성이 가장 수월한 추가 촬영 방식이 될 듯하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기획 단계부터 각 배역에 대해 순위별 캐스팅 배우가 있지 않았겠나”라면서 “워낙 기획 기간이 오래됐고, 수많은 배우들에게 접촉을 했었던 작품이기에 대체 배우 영입도 이미 물색이 완료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몇 장면 안되는 분량이지만 ‘오달수’의 대체 배우란 타이틀이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 점이 추가 촬영을 진행시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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