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얼어붙었던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도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되는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근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기업의 IPO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올해 중국 기업들의 IPO를 진행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IPO를 추진했던 육가공업체 윙입푸드와 건강기능식품 업체 유에프헬씨팜의 IPO를 준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윙입푸드와 유에프헬씨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상반기 중 제출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차 업체 경방차업과 화학제품 생산업체 신동티엔타이의 IPO를 준비 중이고 한국투자증권도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의 IPO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컬러레이 한 곳으로, 제자리걸음 상태였던 다수의 중국기업들이 올해 상장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IPO시장은 대부분 대형사 위주로 진행돼 빈익빈부익부가 크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국기업으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내는 IPO 수수료율은 5~7% 수준으로, 기존 3%대를 뛰어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회계투명성이나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됐고 최근에도 차이나하오란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중국기업들의 국내 상장 단계에서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증치세(부가가치세) 영수증 증빙을 의무화했으나, 더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증치세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개념의 간접세로, 거래소는 중국기업의 회계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증치세 영수증 증빙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우리 정부의 규제 영역이 아닌 만큼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가 중국기업들의 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기업의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기업실사 능력"이라며 "증권사들이 중국기업에 대한 기업분석과 기업평가 능력을 키워서 괜찮은 기업들을 국내 증시로 데려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들의 공시 의무는 이미 진행중이기 때문에 규제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기업 상장을 준비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IPO 기업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장 단계에서는 해당 기업의 의무는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중국기업 기업공개(IPO)를 두고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비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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