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240조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50조원을 가뿐하게 넘겼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68%, 영업이익은 83.46% 급증했다.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표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부문은 전체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65.6%가량인 35조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낸드의 경우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3차원)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실적이 견조했으며, D램은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실적 개선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가세했다. 애플의 아이폰X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이 채용되면서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이를 독점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봤다. 디스플레이까지 합친 부품(DS)부문의 영업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74.7%를 차지한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6% 오른 10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 상승한 11조8300억원이었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논란으로 이 제품을 조기 단종하면서 큰 손실이 났던 점에 비춰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은 사실상 뒷걸음질 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TV와 가전 등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의 매출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39.11% 감소해 주요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조기 출시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다음달 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부문 역시 2018년형 TV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생활가전은 빌트인, 시스템에어컨 등 B2B 영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50대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 가고,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지금이 최적의 액면 분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의 1주당 가액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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