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시장, 3년 만에 '청신호'
IHS, 올해 출하량 전년보다 4.1%↑
교체주기·대형 스포츠 이벤트 '호재'
삼성·LG·소니 등 주도권 경쟁 가열
2018-01-30 16:25:47 2018-01-30 16:25:4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3년 동안 암울했던 세계 TV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평균 8~10년인 TV 교체주기가 찾아온데다, 평창동계올림픽·러시아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1% 오른 2억258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TV 출하량은 2014년 2억3492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억2621만대, 2016년 2억2273만대, 지난해 2억1696만대 등으로 줄곧 내리막이었다. 올해 TV 판매가 늘어나면 3년 만의 반등이다. IHS는 “약 10년인 TV 교체주기가 찾아와 향후 몇 년 간 TV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TV 소매가격 하락도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깊은 블랙'을 구현할 수 있는 2018년형 QLED TV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업계는 TV 교체주기를 평균 8~10년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가 TV 교체 시작 시점이란 판단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TV 시장은 아날로그 방송이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삼성과 LG전자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TV 선두로 올라선 것도 이 시기다. 당시 양사는 LCD 기술력을 앞세워 30인치 이하 TV가 지배적이던 시장을 40인치 이상 대형 TV로 판을 바꿨다. 일본도 올해를 TV 교체시기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컬러 TV의 평균 사용기간을 약 9년3개월로 집계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2009년부터 실시된 에코 포인트(절전형 가전제품 구입 시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TV를 구매했던 가정의 경우 올해가 교체시점인 셈이다.
 
각종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호재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과 6월 러시아월드컵, 8월 인도아시안게임 효과로 TV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TV 전체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특히 5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40%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완만해졌다. 시장조시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주요 TV 패널 사이즈 가격은 지난 8월 192달러, 9월 186달러, 10월 179달러, 11월 171달러, 12월 164달러로 평균 3~4% 감소했다. 반면 1월 가격은 161달러로 전월 대비 1.8% 줄어드는데 그쳤다. 
 
TV 제조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대화면·고화질 TV를 앞세워 치열한 선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특수필름을 장착한 2018년형 QLED TV를 내놓는다. 그동안 LCD에 들어간 백라이트(후광장치) 특성상 빛샘 현상으로 깊은 블랙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대폭 개선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요모델에 화질칩 ‘알파9’을 탑재한다. 총 4단계 노이즈 저감 기능으로 화면상의 미세한 잡티를 제거해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일본 소니도 TV 부활을 꿈꾸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고화질 4K TV와 OLED TV 판매를 늘려 3년 후 영업이익을 1000억엔(약 9878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러시아월드컵 수요에 대비해 TV 세트 업체들이 65인치 이상 대형 초고화질(UHD) TV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4월부터 LCD TV 패널 가격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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