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TV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비중(대수 기준)이 올해 2분기까지 8%, 오는 2020년까지는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80인치가 넘는 초대형 TV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60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올 1분기 383만1900대로 전체 TV 출하량의 7.8%를 차지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391만8200대로, 비중도 8.1%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에는 대중화의 관문인 10%에 도전한다. 80인치 초대형 TV 비중은 아직 채 1%가 되지 않지만, 출하량은 지난해 3만3400대에서 올 2분기 3만4100대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30인치 이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426만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326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마이크로LED 기술기반으로 만든 146인치 TV ‘더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TV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8에서 146인치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소개했다. 지금껏 CES에서 공개된 TV 중 가장 크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4000달러대 82인치 LCD TV를 출시할 계획으로, 지난해 8월 88인치 QLED TV와 함께 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반면 중저가형인 20~30인치대 HD 및 풀HD 제품 생산은 대폭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28인치, 32인치 HD급 TV의 판매 비중을 4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LG전자도 60인치 이상 대형 모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맞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18에서 88인치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올해 65인치, 77인치 OLED TV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대형 OLED TV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OLED TV 시장에서 65인치 판매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가 초대형 제품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주도권과 함께 높은 수익성에 있다. 삼성전자의 88인치 QLED TV는 3300만원, LG전자의 77인치 OLED TV는 3200만원이다. 일반 LCD TV의 경우에도 70~80인치까지 크기가 커지면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제품은 적게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아 수익성이 높다”면서 “시장 주도의 의미도 있어 TV 대형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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