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4일 황영기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1일 임원회의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임기 만료까지 정확히 두 달이 남은 시점에는 거취를 밝혀야 후보로 나올 분들이 준비할 수 있어 이 즈음 뜻을 밝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직접 밝혔다.
황 회장의 연임 도전은 금투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업계 현안을 대변해온 터라 연임 가능성도 높게 거론돼 왔다.
황 회장은 "회원사 입장을 보면 임기 중 열심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로 의견은 엇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를 꾸리고 운영하는 분들과 제 가치관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시대적 분위기도 불출마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 지난 1일 초대형 IB의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200%로 늘리는 방안이 통과되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했다는 점을 하나의 예로 꼽았다. 황 회장은 "쉽게 돌아가는 일은 없다지만 현 정부의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과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며 현재의 상황을 외교 용어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에 비유했다. 딱히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들도 충실히 이행되기를 당부했다. 앞서 황 회장은 자본시장 발전 100대 과제와 이 중 30대 과제를 추려 발표한 바 있다.
황 회장은 1980년까지 삼성물산 국제금융에서 근무한 뒤 프랑스 파리바은행 차장, 미국 BTC은행 부장 등을 거쳐 1989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 담당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4년 삼성전자 자금팀장, 1997년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2001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으며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르면 다음주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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