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우리 투게더(Woori Together)’를 슬로건으로 한일·상업은행 간 계파 갈등을 봉합키로 했다. 또 채용비리가 적발되면 가차 없이 아웃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실시하는 한편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특혜채용비리로 불거진 조직 불화도 종식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손 내정자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종합금융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손 내정자는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강화 등을 통한 국내부문의 내실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부문의 현지화 경영 ▲차세대ICT 시스템 안착 및 4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경영 ▲소통 및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통한 신뢰경영,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2020년까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키로 했다.
손 내정자는 이날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비은행 자회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M&A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용사를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과 서민금융, 자산관리 부문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손 내정자는 “가계와 기업, 중소기업 등 균형성장을 통한 내실 경영을 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 부분을 늘려서 경제 발전,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플러스 요인으로 돌아온다”며 “서민금융과 벤처, 창업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계파 갈등 문제 해결방안으로는 ‘소통’을 꺼내들었다.
손 내정자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소통과 합리적 리더십을 가졌다는 장점이 된 것 같다”며 “은행장이 일일 지점장을 한다거나 고객과 직원으로 이뤄진 옴브즈만을 시도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출신은행은 엄연히 있고 이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합병하고 2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포용적 리더십을 가지고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할 것”이라며 “풍선평가와 시스템평가 등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공평한 인사를 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상업, 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하되, 선임 부문장 3인 체제는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특혜 채용 문제는 외부 기관 위탁 등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키로 했다.
손 내정자는 “면접과정, 채용 프로세스 적정성 등은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하고, 최종 면접은 2명의 외부전문가와 1명의 임원 등으로 할 계획”이라며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완전 민영화 방안에 대해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손 내정자는 “잔여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매각 주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이라며 “공자위가 결정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노동조합이 경영에 참여하는 ‘근로자 이사제(노동이사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 내정자는 "근본적으로 노조는 근무조건이나 복지조건 등에 대해 충분히 관여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영진이 하는 고유 부분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동이사제 문제는 사회분위기나 다른 금융기관이 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내정자가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백아란 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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