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대형 IT주를 비롯한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인 경기민감주의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주력 산업인 IT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30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경계감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돌발 악재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의 리더십이 여전하다며 IT나 경기민감주가 조정받을 때 매수 관점으로 대응해도 좋다는 데 29일 무게를 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기간조정은 추가적인 상승재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을 비롯한 경제지표도 안정적이고, 주도주의 상승을 지지했던 펀더멘탈도 여전히 독보적으로 우위인 상황"이라며 "단기과열 논란의 대안은 결국 기존 주도주인 IT와 경기민감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IT주를 비롯한 국내 주식시장 주도주의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매수 관점으로 대응해도 좋다는 평가다. 사진은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먼저 환율의 경우 최근의 원화강세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오히려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과거와 달리 환율로 인한 국내기업의 실적 변수는 고도화된 헤지(hedge) 기법으로 인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화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것이 국내 자산시장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이익증가율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가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재평가)될 주요 업종에도 IT가 꼽힌다.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 내년에는 밸류에이션 상승을 주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IT 업종의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18.2%로 성장세는 유지되겠지만 올해의 고성장(102.8%)에 비해서는 확실히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면 8.4배로 3년 고점인 11.7배에 비해 28% 하락이 예상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걸로 나타났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년간 12개월 선행 PER가 하락하고, 주당순이익(EPS)이 6개월간 상승한 것이 밸류에이션 상승의 조건"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IT가전, 건설, 통신서비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아직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확장국면에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활동이 여전히 증가세"라며 "특히 최근 원유가격 상승은 소재 섹터에 긍정적으로 유가 모멘텀에 기반한 소재 섹터의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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