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23일 대표단 회의 나선다…산별교섭 복원 입장차 여전
하영구 회장·허권 위원장 등 대표단 8명 참석…임금체계 개편 '동상이몽'
2017-10-22 12:00:00 2017-10-23 08:58:0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권 산별중앙교섭 복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금융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사는 우선 산별중앙교섭 복원을 결정한 후 새로운 임금·근로조건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금 유연화 등 세부적인 임금체계 개편안에 대한 입장이 여전히 갈리는 만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는 오는 23일 오후 명동 뱅커스 클럽에서 대표단 회의를 개최한다.
 
대표단 회의에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과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노사 대표 각 4명이 참석한다. 여기에는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하지 않은 16개사 가운데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부산은행의 행장과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멈춰진 ‘산별교섭’ 복원 여부가 결정된다. 산별교섭 복원이 확정되면 약 2년만에 금융권의 임금 체제 개편안이 한 자리에서 논의된다.
 
앞서 금융노조 산하 금융기관은 지난 2009년부터 산별교섭을 통해 임금 협상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성과와 역량에 따라 연봉을 주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33개 회원사 가운데 32곳의 회원사가 탈퇴했다. 이후 정권이 바뀌며 성과연봉제 도입 동력이 떨어지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회원사 절반 가량인 17개사가 올해 9월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했다.
  
현재 사용자협의회에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국민·씨티·대구·부산은행 등이 미가입 상태다. 이에 따라 임금 및 협상이 개별교섭으로 진행됐으며 금융노조는 대각선교섭을 실시하며, 산별노조를 재개할 것으로 요구해왔다.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동안 산별교섭을 반대하던 윤종규 국민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산별교섭 복원 찬성입장을 보인데다 지난 7일 하 회장과 허 위원장과의 회동도 그간의 오해를 푸는 것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특히 하 회장의 경우, 오는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산별교섭에 대한 성과도 밝혀야 한다.
 
아울러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잡음을 내기보다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산별교섭 제도 개편과 임금 유연화, 연봉협상안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 만큼 해결책을 도출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하 회장은 지난 13일 세계은행(WB)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청년실업률이 두자리 숫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임금 체계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조는 노조대로, 사용자는 사용자 대로 막힌 부분을 논의하며 이견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한 바 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별교섭 복원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지만, 산별교섭을 복원한다면 어떤 안건이라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산별교섭을 우선 복원한 이후에 TF를 구성, 주요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월요일 대표단 회의는 산별교셥 복원을 위한 회의다 보니 이를 어찌할지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산별교섭 재개가 확정된 후에 임금 체계 개편을 하던지, TF를 꾸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성과연봉제나 기존의 호봉제 등 전체적인 임금체계 개선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금융권의 산별교섭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융노조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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