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 확 줄었다
증가폭 둔화 7개월 만에 처음…'카뱅' 등 인터넷은행 대출 급증
2017-09-12 14:38:41 2017-09-12 14:38:41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7개월 만에 둔화했다. 대신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로 증가하면서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의 '2017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한 77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이 각각 3조1000억원, 3조4000억 증가했다.
 
8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7월(6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조가 지속됐던 2015~2016년 8월 평균인 8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10~2014년 8월 평균인 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주택거래 비성수기인 올해 1월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대책 발표가 예고됐던 지난 7월 4조8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이 예상되면서 6월, 7월에 주담대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3조4000억원)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에는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되며 통상 신용대출이 전체의 50~60%를 차지한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초과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6년3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하면서 대출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7월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출시 한 달 만에 1조4090억원(잔액기준)의 대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신용대출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KB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상품(무궁화대출)을 내놓으면서 기타대출 증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8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7월에 비해 2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부문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대출 상환에 나서며 9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3조8000억원 증가했다.
 
 
2017년 8월중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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