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현성바이탈이 다단계 판매업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다단계 펀더멘탈’을 강화 중이다. 현성바이탈은 이번 편입으로 연결 실적이 확대되나, 다단계 종목이라는 오명을 앉게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성바이탈(204990)은 지난 6월30일 다단계 판매업체 에이풀과의 주식의포괄적 교환·이전을 공시했고, 지난 7월21일 효력이 발생했다. 마지막 법적 절차만이 남았으며, 오는 9월25일 편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현성바이탈이 자회사로 편입한 에이풀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체이다. 이미 이전부터 현성바이탈은 에이풀을 통해 주력 제품을 판매해왔다. 지난 2016년 기준 현성바이탈의 매출유형 중 에이풀을 통한 판매 비중은 98.12%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은 97.85%를 기록했다.
이번 자회사 편입은 현성바이탈의 연결 실적 확대로 이어진다. 회사 측은 현성바이탈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부터 에이풀에 대한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편입으로 경영의 투명성, 효율성 등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이번 자회사 편입은 실적 확대로 보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풀을 100% 연결 자회사로 반영할 경우, 현성바이탈의 주당순이익(EPS) 34%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에이풀에 대한 매출내역을 공개하고 있어 시너지에 대한 의문성이 제기된다. 현성바이탈은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통해 현성바이탈에 대한 매출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편입이 실적 뻥튀기로 보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은 숫자가 올라갈 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에이풀이 합법적으로 등록됐지만, 다단계 업체라는 불신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에이풀의 다단계판매원수는 13만6926명이며, 이 중 후원수당을 받은 인원은 7174명에 불과하다. 후원금액은 받은 인원 중 상위 60% 이상~상위 100% 미만의 판매원이 받은 평균 금액이 20만37원에 불과한 전형적인 다단계 업체이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다단계 영업은 공제조합에 보험을 가입해 소비자의 청약처리를 해주는 의무와 등록을 하는 절차가 있다. 이렇게 시작할 경우, 합법적인 업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합법적으로 시작한 업체라고 해서 모든 행위가 합법적이고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성바이탈과 에이풀은 이번 자회사 편입 승인을 이용해 판매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은종 에이풀 그룹장은 “국가에서 다단계 회사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는 자본시장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판매에서 조직으로 가는 네트워크라고 인식한 것이며, 상장된 현성바이탈, 에이풀에 가서 빨리 일하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12월9일, 현성바이탈의 상장 기념식 당시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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