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KT가 통신비 절감 부담을 정부와 단말기 제조사, 포털 등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전무)은 28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정부가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방안은 통신사 부담 중심이어서 아쉽다"며 "정부와 단말기 제조사, 포털 등 시장의 이해관계자가 역할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통신비 절감 대책은 선택약정 할인율 20→25% 상향, 기초연금수급자에 월 통신비 1만1000원 감면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월 2만원대 보편요금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SK텔레콤은 관련 법령의 위헌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를 고려 중이며, LG유플러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신 전무는 "통신서비스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는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고 4차 산업혁명과 차세대 통신기술인 5G에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통신비 인하 압박은 부담"이라며 "제조사와 포털 등 이해관계자들이 부담을 나눠야 하며 주파수 사용료를 받은 정부의 역할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시청점유율 합산규제는 폐지가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된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와 케이블·위성방송을 하나로 묶어 특정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중 3분의 1을 넘어설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신 전무는 "미디어 사업의 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겠지만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System Operator) 인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인 기가지니에 대해서는 "1분기 출시된 기가지니는 최근 10만 가입자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시장 안착했다"며 "대림·한화·롯데건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인공지능 아파트를 추진 중이며 우리은행과 미래에셋과도 협력하는 등 기가지니를 활용한 AI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창규 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밝힌 하반기 4000명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지만, 인력 부분은 기본적으로는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며 "4000명은 본사와 계열사 모두에 최적화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2분기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등에서 선전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냈다. KT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조8425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44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1% 오른 2581억원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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