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제한ETN, 조기상환에도 부진 전망
4개월 간 거래금액 20.6억 불과…국내증시 강세도 악영향
2017-07-25 15:13:41 2017-07-25 15:13:41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 4개월만에 첫 조기상환 사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는데다가 기초지수의 폭이 제한됐다는 점에서 손실제한형 ETN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말부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 19개 종목의 손실제한 ETN의 거래금액은 20억6000만원, 일평균 거래금액은 2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말 출시 이후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000만원에 달했지만 5월 1000만원, 6월 500만원으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체 ETN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제한형 ETN 거래량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출시 4개월만에 조기상환 사례가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True K200 Auto-KO-C 1803-01 ETN’ 상품에 대해 조기상환 기준인 코스피200 기초지수 종가 322포인트를 넘어 1증권 당 1만2961.32원에 조기상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기상환 사례가 등장했다고 해서 현재 손실제한형 ETN이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손실제한형 ETN이 일정 수준 손실을 제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위험관리는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만큼 수익률 측면에서는 기존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ELS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유로스톡스나 홍콩H지수가 쓰이지 않고 코스피200 지수만 사용되는 점도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점들을 감안하면 손실제한형 ETN은 일정 기간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출시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거래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서 “코스피의 강한 상승도 원인이겠지만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손실제한형 ETN 보다는 다른 유형의 ETN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도 연초 ETN 전담부서를 신설했다가 최근 조직개편 후 에쿼티파생운용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손실제한형 ETN의 수익성이 검증됐다면 다른 증권사들도 진출을 서둘렀겠지만 현재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올해 3월말 손실제한형 ETN을 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첫 조기상환 사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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