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스타트업에 1.5억달러 투자
유럽 첫 지원센터 베를린에 마련
2017-07-13 15:23:30 2017-07-13 15:33:08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AR(증강현실) 등 미래 사업을 위해 유럽 지역의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 유망한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 또는 인수를 통해 신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NBC,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펀드’를 조성, 유럽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자본 외에도 삼성의 전문인력, 지식자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넥스트는 삼성전자 내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한다.
 
삼성 넥스트는 유럽 지역의 첫 지원센터를 베를린에 열었다. 미국의 마운틴뷰·뉴욕·샌프란시스코,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은 6번째 지원센터다. 내년까지 유럽 전역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펠릭스 피터슨(Felix Petersen) 삼성 넥스트 유럽 상무이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테크 오픈 에어(Tech Open Air)에서 “신기술 분야의 회사에 투자하고 또는 회사를 인수해 제품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우리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깃발. 사진/뉴시스
 
삼성 넥스트는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15개 기업을 인수했고, 6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2015년 모바일 결제 기술을 가진 루프페이(Looppay) 인수를 통해 개발한 삼성페이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이후 스타트업 투자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만 해도 스웨덴 헤드폰 제조사인 미라우드(Melaud)와 그리스의 텍스트 음성변환  전문기업 이노틱스(Innoetics)를 포함한 4개사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국내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M&A 투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든 기술을 무리하게 직접 개발하기보다, 이미 확보된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사들이고 이를 자사의 경쟁력 강화로 잇는다. 투자액도 수백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오디오 명가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해 전장 분야에서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혁신을 이끌기 위해 최고의 스타트업 문화를 삼성전자의 DNA에 새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스타트업 인수와 육성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만의 경우처럼 대규모 M&A는 당장 이뤄지기 힘들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계속해서 투자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보유 기술과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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