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속형 해외진출’…반조립 수출로 일거양득
방글라데시에 반조립 수출…관세 낮추고 현지 유통망 활용
2017-06-15 18:32:25 2017-06-15 20:50:31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실속형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로컬 기업에게 반조립 부품을 공급해 해외 직접 진출 없이 판매 수익을 챙긴다. 관세장벽은 피하고 판매 효율은 높일 수 있다.
 
15일 더데일리스타(thedailystar)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방글라데시 트랜스콤 그룹(Transcom Group)과 페어 일렉트로닉스(Fair Electronics)의 합작 가전공장에 TV, 냉장고, 에어컨 등을 반조립(KD, Knok Down) 형태로 공급한다. 
 
트랜스콤 일렉트로닉스는 모하칼리(Mohakhali) 지역 1672㎡의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삼성 T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페어 일렉트로닉스는 나르신구디(Narsingdi)에 위치한 다른 공장에서 삼성의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및 TV를 생산한다. 공장 개공식엔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한국영업담당 전무와 박태호 삼성전자 인도법인 소비자가전담당이 참석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를 포함한 주요 도시 10곳에 개장한 삼성 TV 전용매장 'TV 브랜드숍'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반조립은 구성 부품을 조립 이전 상태로 포장해 수출하는 방법이다. 수출된 구성품은 해외공장에서 완성품으로 생산된다. 삼성은 반조립 제품을 현지 업체에 공급하는 대가를 받고, 현지 기업은 완성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방글라데시처럼 완성품에 대한 관세율이 높아 해당 국가로 직접 수출하기 어려운 경우 특히 효율적이다. 시장이 크지 않아 생산기지를 운영하기 부담스러운 곳에서 현지 공장을 통해 값싼 노동력을 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의 경우 완성품을 수출하면 관세가 100%까지 붙는 곳도 있는데 반조립 수출을 하면 부품에 따라 관세가 50%까지 떨어져 현지 기업들의 요청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자본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내재돼 있는 이슬람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에 진출할 때 반조립 방식이 유용하다.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인들부터의 거부감을 줄이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반조립 형태의 진출을 해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가의 특성상 직접 진출이 어려운 경우 반조립 형태로 진출을 하며, 추후에 직접 투자의 발판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조립은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생산공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완성차에 대한 관세율이 높은 국가로 차량을 수출하기 위해 채택해 왔다. 최근에는 전자업체들이 개발도상국 진출 수단으로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알라바마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비용은 절감하면서 개도국에 진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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