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OLED TV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OLED TV 진영인 LG전자와 소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QLED TV를 앞세우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자사 뉴스룸에 3개 시리즈에 걸쳐 OLED TV보다 QLED TV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삼성이 자사 뉴스룸에 게시한 시청환경에 따른 명암비 비교 실험. 사진/삼성 뉴스룸
삼성은 QLED TV가 OLED TV보다 일반 TV 시청 환경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저녁시간 거실 환경에서 TV를 시청했을 때(밝기 75럭스 기준) 삼성 QLED TV가 OLED TV보다 2배 높은 명암비를 나타냈다는 실험결과다. OLED TV가 어두운 환경에서는 선명하게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화질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QLED TV와 OLED TV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하며 OLED 시장의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세계 TV 시장에서 QLED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에서 이달 2.4%로 상승한 반면 OLED 점유율은 0.3%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공식 채널에서 경쟁사 제품을 여러 번 비판하고 나선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은 11년째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는 LG와 소니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2015년 54.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23.4%, 올해 1분기 점유율이 11%대로 급락했다. 반면 LG는 점유율이 2015년 21.3%에서 지난해 40.8%까지 뛰었고 올해 1분기에도 40%대를 지켰다. 소니는 2015년 14.3%에서 지난해 24.6%까지 오르며 2위를 차지했고, 1분기에는 34.4%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차이를 벌렸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부진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은 LG, 소니보다 매출은 높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17조4254억원, 이익률 7.11%를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조3261억원, 영업이익률은 8.8%까지 올랐다. 소니 역시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TV와 오디오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사운드 부문 매출이 10조6040억으로 영업이익률은 5.6%에 달했다. 소니는 사업보고서에서 “높은 부가가치 모델로의 전환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 TV와 오디오를 포함한 영상디스플레이(VD)부문의 매출은 2015년 29조2200억원에서 2016년 28조72000억원으로 2%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6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9% 하락했다. 삼성에서는 VD 사업부문의 영업익을 밝히지 않지만, 이 부문을 포함한 백색가전(CE) 부문 전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에 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시장자료에서 순위가 떨어지자 다른 시장자료로 반박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 모든 행보가 삼성이 초조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