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내년 가동 예정인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의 생산품목 결정이 임박했다. 그룹 전략보고회에서 해당 내용이 사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1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P10의 생산품목을 놓고 액정디스플레이(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갈리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에는 OLED 생산에 무게를 두고 대형과 중소형 패널을 동시 생산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일 그룹 전략보고회에서 파주 P10 공장의 생산품목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P10이 LG디스플레이의 중요한 미래 전략 요충지인 만큼 보고 내용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P10 생산라인에 미래 먹거리인 OLED와 시장 대세인 LCD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둘 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LG디스플레이 사옥.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대형 LCD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센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가 이미 LCD 10세대 이상 공장 건립을 앞두고 있고, 중국의 자국산 LCD 채택 비율도 80%까지 올라 출혈경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OLED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LG전자만이 OLED TV를 생산했지만, 올해부터 소니도 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형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10에서 중소형 OLED 생산을 병행할 것이라는 시각 역시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인 애플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OLED 패널을 탑재한 V시리즈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어 추격전에 돌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중소형 OLED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신공장에서 중소형 OLED 생산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10 생산품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OLED 패널이 중심”이라면서 “다만 전체 생산량 중 LCD도 함께 생산할지 마지막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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