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현의 주식투자 키메이커)미국의 정치불안과 유럽·한국의 안정성
주도주 교체시기…자동차·증권·소재·산업재 ‘비중 확대’
2017-05-22 06:00:00 2017-05-22 06:00:00
지난 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0.11% 상승, 코스닥 0.2% 하락의 흐름을 보이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지수 급등 이후의 당연한 과정이며 주도주가 교체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도주 교체가 나오는 배경은 1분기 실적발표가 종료됨에 따라 2~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그동안 주가 상승을 크게 했던 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탄핵이슈가 부각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 역시 주도주 교체의 트리거가 됐는데 트럼프 리스크의 경우 단기간 해소되기 힘든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업종별 차이만 있을 뿐 전체적인 코스피의 재평가 과정은 동일할 것이다.
 
보통 미국증시가 하락을 보일 때는 국내증시 역시 조정이 커질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지난주 미국증시의 급락배경을 잘 생각해야한다. 트럼프 관련된 정치적 이슈가 미국 경기와 글로벌 경기에 영향이 크게 미치는냐 아니냐를 먼저 따져야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에서 나타나듯이 여전히 글로벌 경기 개선세는 뚜렷하게 전개되고 있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치보다 소폭 낮게 발표되고 있으나 유럽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들은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다. 즉, 미국의 정치적 이슈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며 국내 코스피 재평가에는 영향이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오히려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은 국내증시로의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글로벌 자금흐름 자체가 기본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는데 현재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는 미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가격하락이 기본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이며 글로벌 경기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이 자금이 움직일 때 또 한가지 중요하게 체크하는 것이 바로 환율이다. 달러화가 강세 나타날 때에는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지만 약세가 전개되는 구간에서는 미국 자산에 대한 회피성향을 띌 수밖에 없다. 반대로 달러화의 약세는 유로화와 신흥통화의 강세라는 부분에서 자금의 이동을 확대시키면서 유동성 장세의 성격을 갖는다. 그래서 위험자선 선호도가 높은 현재 국면에서는 미국증시의 차익실현이 국내와 유럽의 자금유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가 아닌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증시에서의 주도주 역시 교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중심의 IT와 은행 그리고 낙폭과대 사드피해관련 내수주들에 대한 비중축소를 해야 하는 배경 역시 이런 관점이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IT 매도가 컸다. 이들의 경우 실적이 좋기 때문에 고평가라고 할 수 없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 및 기업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구조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주도를 했던 IT와 은행의 강세 배경에는 미국증시와의 연관도가 높다.
 
최근 주식형 펀드자금 유입 순누적액. 자료/하나금융투자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부분은 실제 4차산업과 연관돼있다. 미국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차산업에 대한 기대치로 움직였다. 문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달러화 약세흐름이 차익실현 욕구를 확대시켰고 이 부분이 지난 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 은행주들 역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작년 11월 이후 트럼프 정책에 따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던 흐름에서 2.3%를 이탈함에 따라 향후 실적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결국 이 부분은 하반기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국내 은행주들에 기대치를 약화시킨다고 봐야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중심의 IT와 은행주는 조정세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이를 매수하려고 한다는 것 이다. 기존 강세를 띄던 주도주가 조정에 들어오면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기회가 아니라 위험이며 이로 인한 손실이 커질수록 또 다시 지수상승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상승세를 장기로 보이는 업종과 기업이라 할지라도 조정은 늘 필수라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새로운 주도주는 지난주 가장 강세를 띄었던 자동차와 증권업종이다. 자동차의 경우 정부의 재벌개혁에 따른 지배구조 이슈와 더불어 저평가 메리트 그리고 신흥시장의 경기개선에 따른 하반기 실적개선이 유력하고 증권의 경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지속과 정부의 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 그리고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코스피 2430 전후까지 이들이 시장을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이란대선이 하나의 상승 트리거가 될 수 있어 주목해야한다. 두 이슈는 유가의 상승세로 연결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소재와 산업재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결론적으로 지금이라도 기존 주도주인 IT와 은행 그리고 낙폭과대 사드관련 내수관련주들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와 증권 그리고 소재, 산업재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만 한다.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항상 현재의 시장보다는 향후의 그림을 전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망이 맞아 들어갈 때 확신을 가지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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