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스피가 2241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조기대선 정국과 맞물린 국내증시 '대세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9일 치러질 대선이 정권 출범 초기의 '허니문 랠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인데다, 국내기업의 실적 호조세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역대 여섯차례 대통령 직선제 선거가 치러진 달의 코스피 수익률은 3번 상승, 2번 하락, 1번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집권 1년차(23.18%), 2년차(26.18%) 수익률이 3년차 (-1.70%), 4년차(-0.78%), 5년차(0.97%)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5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정부 출범 조기에 추진력을 갖고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내수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며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경제분야에 정부가 의욕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19대 대선은 기업 지배구조 제도 개선, 4차 산업혁명 육성,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과 내수경기 회복에 총력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충만하다"며 국내 증시 활성화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피가 지난 4일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조기대선 정국과 맞물린 국내증시의 대세상승론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한국거래소
이같은 기대감은 대선 전 마지막주 시장에 나타났다. 징검다리 연휴로 2거래일 밖에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간 35.80포인트(1.62%) 오른 2241.24포인트로 마감, 2011년 5월2일(2228p)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팀장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실적증가, 주주환원책,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돼 6년간의 박스피 현상이 탈피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한국이 여전히 9.2배인 반면, 미국(18.7배), 유럽연합(15.8배), 일본(14.1배), 중국(12.9배), 인도(17.6배) 등 대부분이 10배를 넘는다.
무엇보다 정체국면의 상장사 실적이 개선세라는 점이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2011년 125조원이던 12개월 연간 이익 전망치는 180조원에 달하며, 상장사의 순이익 역시 70~80조원대를 탈피해 2년 연속 10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6년여 만의 박스피 돌파는 코스피 기업 기초 체력이 좋아진 데다 국내총생산(GDP), 수출 등 거시경제도 회복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에선 외국인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와 증시 상승에 따른 주식형펀드 환매 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코스피가 10.6% 오를 동안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25.01%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은 0.6%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6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긍정적이지만, 대외변수에 따라 이들이 이탈할 경우 국내증시의 뚜렷한 수급주체가 없다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증시 사상최고치에도 4월 한달간 국내주식형 펀드 순유출 자금은 4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코스피의 하방이 견고해진 만큼 기계적인 환매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