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극심한 소비절벽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소매유통업 경기에 찬 물이 끼얹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실시한 결과, RBSI는 9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선행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상회하면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업태별로 보면 인터넷쇼핑몰(105)과 홈쇼핑(104)은 경기 개선을 전망했지만, 이를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은 90을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장기불황으로 국내 고객의 지갑은 열리지 않는 데다, 큰 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대형마트는 전분기(79)보다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못미쳤다.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 역시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시즌상품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이와 함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49.5%)을 첫 손에 꼽았다. '업태간 경쟁 격화'(15.5%)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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