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1982년에 설립된 오성저축은행은 고객과 직원 사이가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가족형인 것으로 경북 구미 지역에서 잘 알려진 저축은행이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고 정년이 지나도 본인만 괜찮다면 연장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장기 근속에 따라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인화적 경영은 오성이 40년 가까이 상호명을 그대로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오성저축은행은 고객과의 가족형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개점 당시부터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 지난 1992년에는 재단법인 지산장학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며 지역 내 명실상부한 장학재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열린 경영을 표방하며 지점 내 회의실을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무료 개방하면서 35년 간 강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성저축은행이 이렇게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해온 비결에 대해 오너 겸 대표이사인 문정환 대표이사는 "저축은행 대형화가 반드시 수익 향상에 기여한다고 볼 수 없다"며 "안전 성장을 위해 '작지만 강한'을 원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근 11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오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이 됐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한 번도 취급하지 않았다는 점과 자기자본비율이 현재(작년 말 기준) 20.87%를 기록해 업계 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 받는 것도 문 대표가 내세우는 자랑꺼리다.
문 대표는 또 "우리만의 장점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 직원이 사업장을 방문해 채무자를 직접 만나서 상환능력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관리는 전담직원이 매일 방문 집금(받을 돈을 거두어들임) 또는 자동대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신장에는 다소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부실방지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다음은 문정환 대표와 일문일답.
-35년 저축은행의 명맥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인가.
'작지만 강한'이라는 경영 원칙을 세우고 큰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꾸준한 안전자산 확대를 기초로 경영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직원들의 정년없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탄탄한 내부 조직을 구축한 점도 안정적인 고객 확보와 관계 형성을 통해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가족형 금융 추구를 위한 대표 영업 전략이 있다면.
우리 저축은행에서 거리 500m 이내의 중점지구 설정과 여기에 담당직원을 배정하고 각 동별로 직원개인별 전담구역을 지정해 매주 1~2회 전 직원의 단체 집중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영업팀 4명은 매일 지정된 전담구역과 시내 전역에 걸쳐있는 상가 점포를 오가며 거래처를 분담해 전담 관리하는 여수신거래처 전담 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관리수당도 따로 지급하고 있다.
-고객들과의 공신력 유지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 저축은행은 평소에 신인도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부실 은행들의 구조조정 전부터 BIS비율(2016년12월 말 현재 20.87%) 등 경영공시 내용을 고객들께 우편으로 발송하거나 SMS를 통해 전달해왔다. 정기예금 금리가 여타 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1.85%를 적용하고 있지만 예금이 감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고객의 욕구가 높은 금리보다는 안전한 은행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직원들이 항상 가족처럼 전담거래처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말해달라.
과거 대규모 부실 저축은행의 발생으로 인해 업계 공신력이 크게 실추되고 경영실적이 최악인 상태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저축은행은 고객들에게 든든한 믿음과 쾌적한 환경속에서 금융 거래를 지켜왔다. 이를 기초로 앞으로는 경영혁신을 통해 보다나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로부터 더욱더 사랑받는 가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오성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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