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초반 돌풍, 케이뱅크 출범 사흘만에 8만명 돌파
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낮은 대출금리…밤에도 은행업무 가능한 '접근 편의성' 덕분
'2호점' 카카오뱅크도 6월 영업개시 목표…국민메신저 '카톡' 기반으로 모바일 서비스 준비중
2017-04-05 15:00:00 2017-04-05 16:47:3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과 동시에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수가 8만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은행 1호로 일반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신규 고객 유입 속도를 유지하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크 가입자 규모를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6월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은행 2호 카카오뱅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5일 케이뱅크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자정 출범한 케이뱅크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범 사흘 째인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케이뱅크 신규 고객 수는 8만4239명이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날 현재까지 케이뱅크 가입자가 만든 전체 수신계좌수는 8만8513개다. 대출건수는 6633건이고 체크카드 발급 수는 7만6123장이다.
 
이 같은 강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365일 24시간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한 편의성에다 비교적 낮은 대출이자로 가격경쟁력도 갖춘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30분 만에 계좌 개설이 가능한 간편함에 고객들이 크게 호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가 구축한 인터넷뱅킹시스템은 지문인식 휴대폰만 있으면 모든 은행업무를 지문인증만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출 받을 때 제출하는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서 등 각종 증빙서류도 필요 없다. 대출자의 신용조회를 통해 10분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바쁜 일과로 인해 은행 가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런 편리성 때문에 케이뱅크는 출범 첫날부터 은행들이 모두 문을 닫은 밤에 더욱 강점을 드러냈다"며 "출범 첫날 고객수가 2만명이었으나 다음날 오전 고객수가 4만명으로 늘었는데, 낮과 밤에 거의 동등한 숫자의 고객이 몰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편의성 외에도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절감한 비용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대출이자, 높은 예금이자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연 1%대 중반인 반면 최고 연 2%대이다. '뮤직K 정기예금'은 이자를 30일 단위로 받을 수 있고, 현금 대신 음원으로 받을 수도 있다. 반면 대출 이자는 시중은행보다 낮다. '직장인K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금리가 연 2.73%로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케이뱅크의 선전으로 모바일뱅크 부문에서 머지않아 기존 은행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리브), 우리은행(위비) 등 주요 은행은 모두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대비해 왔다. 케이뱅크의 신규 고객 유입 속도가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회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130만여명(2017년 1월 기준)을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장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같은 국민적인 관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간편한 가입 인증이 주효했으며, 시중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계좌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날 금융당국의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만으로 모든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송금과 예적금, 대출 등이 모두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말 그대로 '손안의 은행'이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예금이자 일부를 음원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한 것처럼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톡 내에서 쓰이는 가상화폐인 ‘초코’ 등으로 예금이자를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의 현금인출기에서 시민이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