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전 나선 특수본, '대통령 뇌물' 기업 전방위 조사
박근혜 소환 앞두고 수사 박차…특검팀 손 못댄 영역 '자존심' 건다
2017-03-16 19:00:32 2017-03-16 19:00:3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다시 재벌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16일 SK그룹 핵심임원 3명을 동시 소환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주요 기업들 전반을 보겠다는 것이 특수본의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특수본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과 관련해 삼성과 롯데, SK 등 주요기업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면서 수사의 절정을 달렸다. 그러나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을 포함한 다른 사건과 함께 수사기록을 특검팀에 넘겨줘야 했다.
 
자료/검찰 특별수사본부
 
특검팀이 삼성 외 재벌기업 수사를 미완으로 남기면서 칼자루는 다시 특수본으로 넘어왔다. 특수본으로서는 재벌기업 수가가 미완의 수사에 대한 완결이자 설욕전인 셈이다. 재벌기업 수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과 박근혜 정권의 ‘부당지원’의 대가성을 규명하는 데 관건이 있다. 특수본은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 둔 상황에서 이번 주말까지 ‘뇌물공여자’격인 재벌기업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순서가 따로 있기 보다는 전방위적으로 동시 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수본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과 총수의 독대나 지원자금의 규모 보다는 뇌물수사가 진행된 정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그룹 보다 SK그룹 핵심임원들이 먼저 조사를 받은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특수본 수사 대상에 오른 SK, 롯데, CJ, 현대, 포스코 등은 2015년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관한 17대 기업 총수들 공식 오찬 직후 각각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기업들이다. 기업 총수들은 독대 기회에 기업의 현안을 메모해 박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특검팀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수본은 SK에 이어 금명간 롯데그룹 핵심임원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돕고 면세점 인허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처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45억원을 출연한 롯데는 이후 75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받은 뒤 실제 70억원을 추가지원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의 롯데그룹 수사가 본격화 되기 전 되돌려 받았다. 이를 두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의 수사기밀을 미리 롯데 측에 직간접적으로 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히 제기된 상태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사실상 소유자는 최순실이었고,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이 ‘한몸’이라는 것이 특검팀 수사결과이기도 하다. 당시 롯데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미리 증거인멸을 해온 점을 확인했다”며 강제수사 정보를 롯데 측이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 공식오찬, 개별면담을 가졌으며 2016년 2월에도 독대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에 85억원을 출연하고 같은 해 12월31일에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출연했다. 2015년 자동차 등 개별소비세율 인하 연장과 지난해 7월7일 10차 무역투자진흥위가 현대차에 유리한 수소차 구매지원책 발표한 것이 대가성 의심을 사고 있다. 현대차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중재로 최순실의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경 전 부회장 사퇴압력과 ‘괘씸죄’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CJ도 특혜 의혹이 없지 않다. 손경식 회장이 박 대통령과 2015년 공식·개별 면담 후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했으며 이듬해인 지난 8월15일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받았다.
 
포스코도 2015년 10월과 2016년 1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49억원을 출연하고 최순실과 안 전 수석이 권오준 회장과 임원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권 회장은 최순실이 민원으로 제기한 인사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연임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2014년 12월에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 전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특혜 매각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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