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에 보수 삼중 분열…좌클릭 타고 정국 요동"
"정통보수층 ⅓ 이상 이탈…야권, 정치인식-민심 괴리 없애야"
2017-03-13 18:09:34 2017-03-13 18:26:51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보수층이 분열하면서 이념 지형도와 대선 정국도 격변하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안 의결, 여당 분열, 대통령 파면 등을 거치면서 보수층은 박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일부,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나온 일부, 보수에 무기력증을 느끼고 무당층 또는 중도로 이동한 일부로 나뉘었다. 여론 전문가들은 보수의 분열과 이에 맞물린 좌클릭 현상이 대선 정국을 요동치게 하리라고 예상하면서도 야권이 민심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나타난 국민 이념 지형도는 보수세력에 대한 실망으로 보수층이 분열·이탈하면서 '보수 우위'가 '진보 우위'로 바뀐 모습이다. 특히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적으로 각성한 국민들이 좌클릭 성향을 보이자 보수의 몰락은 더 도드라진다. 
 
이런 흐름과 관련, 여론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 총선부터 예상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대 총선에서부터 새누리당이 진박공천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국민의당이 출현, 더불어민주당이 신승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며 "국정농단 사태 후 한국당과 바른당의 지지율이 둘을 합쳐도 20% 미만인 점에서는 수치적으로 여권 지지층 3분의1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 대통령 탄핵과 바른당이 한국당에서 분리된 후 보수는 박근혜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바른당으로 같이 나온 일부로 나뉘었고, 거기서 또 나온 대다수는 무당층 또는 중도로 남았다"면서 아예 보수가 삼중 분열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보수는 '보수'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냥 맹목적 지지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보수의 분열과 이탈이 야권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수의 지리멸렬로 여권에는 대선 후보감이 사려졌고,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한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홍형식 소장은 "절대적으로 야권이 이득을 볼 것"이라며 "야권이 이렇게 유리하게 대선 치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일원 대표는 정치적 선택지가 확장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일단 정의당의 당 지지율이 바른당을 앞서기도 하고 심상정 대표가 여권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모습도 나온다"며 "야권이 이득을 보는 측면도 있지만 보수에서 이탈해 무당층이나 중도가 된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당층이나 중도는 어느 당에도 지지 강도가 약하고 특정 정당과의 일체감이 없어졌기 때문에 상당 기간 고민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야권이 보수의 분열과 이탈에서 제대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 민주당이나 야권이 잘해서 이런 판세까지 온 게 아니라 박근혜와 보수정당이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지금 야권이 분열한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보수층 이탈의 원인과 표심을 못 읽는다면,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홍형식 소장도 "야권이 인식하는 정국 상황과 민심의괴리를 없애야 한다"며 "야권이 당리당략 앞세우고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 역풍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인용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정당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