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폐족’ 위기에 몰린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 복귀를 신호탄으로 지지층 결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정치권에서 방출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의 86%가 헌재의 탄핵 인용을 긍정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세 결집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13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박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조 의원은 이날 사저를 나온 직후 기자들에게 “어떻게 계시는지 궁금해서 제가 먼저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표정을 보니 좀 힘드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그 시점에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친박계 의원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같은 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과 좌장인 최경환 의원, 박대출·이우현·민경욱 의원 등은 이들과 함께전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도열해 박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향후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해 각자 분야를 나눠 박 전 대통령을 계속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총괄 업무를 맡고, 윤상현 의원과 조원진 의원, 이우현 의원은 정무 분야, 검찰 출신인 김진태 의원이 법률 분야를 맡는다. 또 박대출 의원은 수행, 민경욱 의원은 대변인 역할을 맡아 언론 대응을 담당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모인 거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정치적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등에 업고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을 최대한 활용해서 본인들의 정치적 방출을 막고자하는 행동으로 보인다”면서 “성공 여부를 떠나 이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사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이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친박계 의원들은 끝까지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고, 박 전 대통령도 이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고 비판했고,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10% 지지율을 가지고 정치를 하려는 의도가 있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뭔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온 다음날인 13일 오전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둘러 싸여 서울 삼성동 사저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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