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채권단 압박 배수진…"컨소시엄 왜 우리만 안 되냐"
2017-03-13 14:53:16 2017-03-13 14:53:16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에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강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배수진마저 쳤다.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서울 광화문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선매수권자에게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와 맺은 우선매수권 약정에는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주주협의회는 현재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이 부여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사장의 우선매수권 제3자 양도를 통한 컨소시엄 구성에 불허 입장을 지속 밝혀온 상황이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의 의미는 주주협의회의 동의가 있으면 승인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충분히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특히 산업은행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우선매수권의 본질적 취지와 정신 등 큰 그림을 잃고 워딩에 집착한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기획재무팀장(상무)은 "지속적으로 우선매수권의 일부를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 우선매수권 행사를 허용할 수 있도록 채권단에 요청해왔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부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과 주주협의회 측에 공문을 보냈으나 묵살됐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관련 내용이 공론화될 경우 딜을 방해하는 행위로 규정돼 우선매수권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았기 때문에 앞서 물밑으로 작업을 해왔으며, 산업은행에서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적절한 답변도 없이 지난주 10일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결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상황으로, SPA 체결 전 논의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시점에서 공론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금호타이어를 재무적투자자(FI) 100%로 인수하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국내 경제상황 및 그룹 환경을 비춰볼 때 FI로만 구성된 인수를 추진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투자자(SI) 허용은 첫째 그룹의 재무적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두 번째 금호타이어 인수 후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 및 기술 투입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인수 경쟁업체 더블스타에 대한 강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윤 상무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성장 전략에도 의문부호를 붙였다. 그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기업 규모의 4분의 1 밖에 안되며 매출액 부문에서도 글로벌 랭킹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그들의 금호타이어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은 잘 납득이 안 간다"며 "우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노동조합과의 관계, 해외수출, 완성차 제조업체들과의 관계 등 기존에 갖춘 노하우를 활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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